패션회사 신원이 1백78억원에 개인 투자자 컨소시엄에 팔릴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6일 "운영위원회가 입찰제안서를 낸 5개 업체 중 당산컨설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산컨설팅은 주당 4백30원에 지분 20%를 총 1백78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으로 40대1 이상의 감자와 경영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차 입찰 때 거버넌스와 영국 푸르덴셜투신이 제안한 것보다 지분은 적지만 주당 가격은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운영위원회는 7일까지 35개 전체 채권단 관계사의 의향을 취합해 9일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쥐고 있는 운영위원회가 이미 당산컨설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한 만큼 무난히 표결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위원회는 외환은행과 대우증권 등 9개 금융회사로 구성돼 있다. 외자유치 알선 전문회사인 당산컨설팅은 이번 입찰에서 개인들이 참여하는 4개 소(小)컨소시엄을 대표하고 있다. 당산컨설팅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때 우선매수선택권을 보장받아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둘 방침이다. 신원 지분의 64%를 갖고 있는 채권단은 지분 일괄 매각을 기대했고 당산컨설팅도 20% 이상의 지분 인수를 위해 투자자를 모집했으나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었다. 차병석·정지영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