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소재로 공해병에 시달리는 마을 주민문제를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실제 주인공인 브로코비치가 PG&E를 다시 공격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브로코비치는 변호사들과 함께 에너지기업인 퍼시픽가스전기회사(PG&E)가 발암물질이라고 알려진 크롬6의 위험성을 검토하기 위한한 과학위원회의 위원들을 회유했다고 캘리포니아주 상원 청문회에서 주장했다. 브로코비치는 PG&E가 캘리포니아주 한 마을의 식수를 크롬으로 오염시켰다고 고발함으로써 이미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피해보상을 이 회사가 하도록 한 장본인이다. 브로코비치는 식수에 포함되는 크롬의 최대허용 기준을 정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가 위촉한 7인 위원회 위원 중 2명이 PG&E에 유료자문을 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회의 최종보고서는 크롬성분의 섭취를 통해 인체에 종양이 생겼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었다. PG&E측은 자신들이 과학위원회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며 브로코비치의 주장을 반박했다. 캘리포니아주가 크롬의 독성정도를 인체에 위험하다고 판단해 규제를 강화하게되면 이 주의 에너지회사들은 더 심각한 피해보상을 해 주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