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 코리아] 테일러메이드 : 美골퍼들이 찾는 '최고의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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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골프를 제일 잘 치는 사람들은 어떤 클럽을 사용하고 있을까.
골프 최고수들이 모인 곳은 미국PGA(프로골프협회)투어.이곳에 있는 프로골퍼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클럽은 테일러메이드 제품이다.
해마다 골프클럽에 대한 선호도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미국의 대럴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테일러메이드는 미PGA 투어프로들의 드라이버와 아이언 사용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드라이버는 프로의 36%,아이언은 19%가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쓰고 있었다.
테일러메이드는 골프용품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선도한 회사로 통한다.
1979년 테일러메이드는 세계 최초로 헤드가 메탈(metal)로 된 드라이버를 "PGA용품쇼"에 출품하며 골프용품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전에는 클럽헤드가 나무로 돼 있어서 클럽을 부를때 "우드"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현재 메탈로 모두 바뀌었음에도 골퍼들이 아직도 "우드"라고 부르고 있는 걸 보면 당시 메탈로의 전환이 얼마나 혁신적이었는가를 반증한다고 하겠다.
테일러메이드는 메탈우드의 성공에 힘입어 "버블 O샤프트"와 "티타늄 드라이버" 등을 발표해오면서 용품업계에서 입지를 굳혀 왔다.
특히 2년전 세계적인 스포츠용품사 아디다스에 합병되면서 세계 정상의 용품업계로 발돋움했다.
테일러메이드는 내놓는 상품마다 공전의 히트를 쳤다.
2001년에 헤드크기가 3백cc대인 "300시리즈" 드라이버를 선보여 대박을 터뜨렸다.
제품이 없어서 못팔 정도였고 공장에서 더 이상 제작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구하는 사람이 줄을 이었다.
"2탄"이 "1탄"보다 못하다는 통념을 깨고 후속모델도 인기 폭발이다.
지난해 4백cc대 "XR-03"드라이버에 이어 "XR-05"도 시장에서 대박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랙(RAC)아이언"까지 출시해 골퍼들의 소유욕을 자극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코리아 직원들의 인화단결은 어느 회사보다 탄탄하다.
박범석 지사장과 문병욱 영업부장만 40대 초반일 뿐 나머지 40여명의 직원은 모두 20~30대로 구성된 젊은 조직이다.
이에 따라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영업 및 조직관리 등이 역동적이다.
이들의 영업성과는 미국 본사에서도 혀를 내두른다.
지난 2000년 4월에야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첫해 9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01년에는 국내 시장에서 매출액 2백70억원,지난해 7백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하며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죽하면 미국 본사에서 올해 매출 목표 신장의 대부분을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방침까지 정했을 정도다.
용품업계의 불황속에 대호황을 누린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매출액 목표달성의 보너스로 2년 연속 전직원 단체 해외연수를 실시,여타 업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지난해 1월 4박5일간 태국을 다녀왔으며 올해 1월에는 7박8일의 일정으로 PGA용품쇼가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방문한 뒤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 위치한 테일러메이드 본사까지 견학하고 돌아왔다.
테일러메이드는 국내 골프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거액을 들여 국내의 대표적인 프로골퍼인 최경주와 박세리를 지원하고 있다.
그전의 용품회사에서는 생각도 안하던 일이었다.
특히 그동안 거품이 많았던 용품가격도 인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테일러메이드가 용품가격을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수입가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붙여 폭리를 취하던 기존 용품사들도 따라오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