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지리산과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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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異雙溪勝
지이쌍계승
金剛萬覆奇
금강만복기
名山身未到
명산신미도
每賦送僧詩
매부송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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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쌍계사 풍광이 빼어나고 / 금강산 만폭동 경관이 기이하다는데 / 이름난 산들을 나는 가보지도 못하고 / 매양 스님 천송하는 시나 읊조리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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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백광훈(白光勳)이 읊은 '증사준상인(贈思峻上人)'이다.
지리산과 금강산은 우리나라 남쪽과 북쪽에 있는 명산으로 우리의 선대들은 그곳을 마음대로 오가며 그 기상과 아름다움을 시로 읊고 노래하고 그림으로도 그렸다.
그러다가 국토가 남북으로 두 동강이 나면서 길이 막혔고 반세기 넘는 세월을 우리는 그냥 그렇게 살아왔다.
이제 하늘과 바다, 그리고 육로도 뚫렸으니 이산가족이나 버스 타고 가는 관광객들만 말고 제 발로 누구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