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맥을 잇는 명인들 .. KBS 특집 다큐 '소리' 5일부터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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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의 씻김굿은 춤 음악 연희의 3요소를 잘 갖추고 있어 우리 전통예술의 대표격이 된 굿이다.
그러나 정작 진도 현장에는 씻김굿이 사라져 가고 있다.
세월이 변해 사람이 죽어도 씻김굿을 벌이지 않은데다 씻김을 제대로 할 만한 무녀도 거의 없다.
그래서 진도 굿을 찾는 이들은 채정례 선생(77)의 굿판을 기다린다.
채 선생은 진도 씻김굿의 유일한 현존 계승자이기 때문이다.
KBS는 오는 5∼14일 밤 12시 특집다큐멘터리 '소리'를 방송한다.
국악계의 숨은 명인들의 삶과 예술을 카메라에 담아 잊혀져가는 전통예술을 복원하고 문화의 지평을 확대한다는 게 기획의도다.
KBS '국악한마당',KBS KOREA '위성스페셜 국악이야기'등을 만드는 음악전문 PD들이 우리 시대에 마지막 남은 무당 기녀 소리광대 등의 소리를 HD(고화질)카메라로 복원해냈다.
그 첫번째 주인공이 바로 채정례 선생."내 굿은 멋이 없어라우"라며 자신을 낮추는 그녀지만 남편 함인천의 징과 조카 강정채의 장고와 어우러지면 죽은 자의 잔치에서 산 자를 달래는 완벽한 굿판이 만들어진다.
그녀의 삶과 예술을 닮은 '죽은 자를 위한 산 자의 어머니,채정례'는 5일 방송된다.
6일엔 '화려한 시절의 고독한 광대,한승호'편으로 서도소리의 마지막 거두인 한승호 선생(79)의 삶을 소개한다.
3편 '잊혀진 가문의 마지막 중고제,심화영'(7일)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청송 심씨 일가의 예맥(藝脈)을 잇는 마지막 인물인 심화영 선생(89)의 모습을 담는다.
진주검무로 국가지정 무형문화재,교방굿거리춤으로 경남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은 김수악 선생(78)은 4편 '강산제일의 구음,김수악'(13일)에서 다루게 되며,마지막 5편 '다도해의 제사장,정영만'(14일)은 통영 세습무의 마지막 계승자이자 피리잡이 명인 정영만씨(47)를 소개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