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유화업체들의 정기보수가 3∼5월에 집중돼 있어 이 기간동안 물량부족에 따른 수급대란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연산 46만5천t)가 3월 말부터 한 달간 정기보수에 들어가는 것을 비롯 삼성종합화학(63만t)이 4∼5월,SK(주)(18만5천t)가 5월에 정기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만 포모사(연산 90만t),인도네시아 찬드라(52만t),대만 CPC(40만t)도 보수를 위해 이달 초부터 가동을 중단한다. 일본 이데미츠(34만t)와 미쓰비시(45만t)도 각각 4∼5월에 보수를 실시한다. 이처럼 아시아 주요 업체들의 정기보수가 3∼5월에 집중돼 있는데다 최근 3∼4년 동안 세계적으로 NCC(나프타 분해시설) 신증설이 없었던 관계로 주요 화학제품의 수급이 빠듯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급불안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대부분의 화학제품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라크 전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함께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점도 유화제품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유화제품 가격은 이미 지난 1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t당 4백60달러이던 에틸렌 국제가격이 올 1월엔 5백47달러로 18.9%나 올랐다. 같은 기간 폴리염화비닐 가격은 t당 5백75달러에서 6백50달러로 13.0%,프로필렌은 t당 5백48달러에서 6백26달러로 14.2%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NCC 정기보수에 따른 물량부족을 우려한 중간 판매상들의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만약 전쟁이 터질 경우 사상 최악의 수급차질이 우려된다"며 "향후 수급 및 가격추이는 이라크전 발발 및 조기 종전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