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시아 최대의 전자상거래 시장입니다.한국에서 전자상거래가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바로 온라인 카드결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없애는 일이죠." 비자카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e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는 마크 버비지 수석부사장. '한국 전자상거래 수익 창출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향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패는 안전성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버비지 수석부사장은 한국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률은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감탄했다. "비자카드는 최근 2개월간 AC닐슨과 공동으로 아시아 12개 지역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조사했습니다.그 결과 한국의 지난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6조5천3백40억원으로 파악됐습니다.이는 전년도의 2조2천6백70억원에 비해 약 2.9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버비지 수석부사장은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다양한 통계를 제시했다. "한국은 전체 인터넷 사용자 8백60만명 가운데 73%인 6백27만8천명이 온라인쇼핑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온라인쇼핑객 규모에서도 중국(5백만명)과 대만(3백64만명)을 압도합니다." 그는 "한국의 온라인쇼핑객 1인당 이용금액은 2001년 41만2천원에서 지난해 72만6천원으로 56.7% 증가했다"며 "하지만 이같은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카드결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온라인쇼핑이 완전히 활성화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버비지 수석부사장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5%가 카드 구매시 안전성을 믿지 못하고 13%가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은 불안감을 덜기 위해 조만간 국내카드사와 온라인쇼핑몰에 온라인거래 안전장치인 '비자안전지불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