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26
수정2006.04.03 11:28
QP홀딩스 넥스젠캐피탈 피터백앤파트너스 등 외국계 투자사의 '게릴라 식'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옵션을 연계하는 파생기법을 동원하거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집중투자해 수익을 챙기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투자를 받은 기업의 주가가 물량 부담으로 폭락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5일 조지소로스 계열의 QP홀딩스는 CB 전환으로 타프시스템 21만6천1백23주(5.22%)를 보유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과거 사례로 봤을 때 이 물량은 곧 시장에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QP홀딩스는 그동안 CB나 BW를 산 뒤 전환가나 행사가가 낮아지면 주식으로 바꿔 파는 방법으로 수익을 올려왔다.
대표적인 경우가 대한바이오다.
QP홀딩스는 지난 6일 신주인수권을 행사,58만주를 확보한 뒤 지난 18∼19일 모두 팔아치웠다.
QP홀딩스는 현재 타프시스템 대한바이오 우영 우진코리아 더존디지털 등의 CB를 보유 중이다.
아일랜드계인 넥스젠캐피탈은 옵션연계 방식으로 제3자 유상증자를 받은 뒤 되파는 방법을 써왔다.
증자받는 회사와 유상증자된 주식의 주가가 내릴 경우 손실을 보전받는 옵션계약을 체결,증자받은 주식을 주가 수준에 관계 없이 바로 매물화했다.
넥스젠은 지난달 3일 한글과컴퓨터 5백89만주(8.6%)를 유상증자받은 후 3주 간 모두 팔아치웠다.
넥스젠은 현재 우영 신한SIT 지누스 넥시즈 등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금감원은 최근 옵션연계 방식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금지시켰다.
독일계인 피터백앤파트너스는 신주인수권(워런트)에만 투자한다.
다만 이를 직접 행사하기보다 차익을 남겨 파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1999년 한글과컴퓨터의 BW 거래로 큰 수익을 거둔 바 있다.
현재 예당 대한바이오 디날리아이티 3R 등의 신주인수권을 갖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외국계 자금이 코스닥기업의 급한 불을 꺼주는 건 긍정적이지만 그로 인한 부담이 대부분 일반 투자자에게 지워진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