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 24일 이라크공격에 대한 유엔승인을 요청하는 "2차 결의안"을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는 독일 러시아와 공동으로 무기사찰기간 5개월 연장 등을 담은 자체안을 안보리에 배포,대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논란이 막판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스페인이 공동서명한 2차 결의안에서 "이라크가 유엔의 1차 결의안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라크는 무장해제의 마지막 기회를 상실했다(failed to take the final opportunity)"고 주장했다. 결의안은 또 "이라크가 심각한 결과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초안은 그러나 결의안의 효력발생 시점을 의미하는 '데드라인'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며,프랑스 등의 거부감을 덜기 위해 전쟁을 시사하는 외교용어인 '필요한 모든 수단(all necessary means)'이란 표현도 넣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금은 유엔이 21세기의 위협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 입증해야 할 때"라며 유엔을 압박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 결의안의 안보리 통과여부에 관계 없이 미국은 내달 7일께로 예정된 유엔 표결 직후 이라크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의 2차 결의안 제출로 이라크전쟁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물은 이날 전날대비 2.5% 급등한 36.48달러까지 치솟았다. 달러 가치는 25일 도쿄시장에서 117.13엔까지 급락한데 이어 런던시장에서도 6개월만에 최저치인 117.20엔에 거래됐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