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가 적자에 허덕이는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투 한국투자신탁 대한투자신탁 등 3개 전환증권사는 각각 1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손실을 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43개 증권사의 2002회계연도 1∼3분기(4∼12월)의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1천6백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전년 동기(8천5백37억원 순이익)에 비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삼성 LG 대신 굿모닝신한 미래에셋 등 25개사가 흑자를 낸 반면 대우 한화 SK 신흥 등 18개사는 적자를 냈다.

현투 한투 대투 제일투자 동양오리온투자신탁 등 5개전환증권사는 모두 3천8백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의 실적악화는 주가 하락으로 자기매매(상품유가증권및 파생상품거래) 분야에서 3천5백4억원의 적자를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증권 취급 수수료도 전년 동기보다 2천4백61억원 줄어든 8천4백23억원에 그쳤다.

이에 비해 17개 외국계 증권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1천8백50억원)보다 3.0%(55억원) 증가한 1천9백5억원을 기록했다.

위탁수수료(3천8백52억원) 증가와 파생상품거래 호전이 실적호전의 배경으로 꼽혔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UBS워버그 등 14개사가 흑자를 냈고 리먼브러더스 에스지 다이와 등 3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