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온라인(AOL)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불법 광고성 e메일(스팸 메일)과의 각개 전투에서 사실상 패배, 연방정부에 강도 높은 규제를 공동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두 회사가 개별적으로 스팸메일과의 전쟁을 벌였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사기성 스팸메일을 보낸 사람들의 구속 및 막대한 벌금부과를 건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또 개인의 자율적인 의사표현 권한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기성 스팸메일을 차단할 수 있는 법안 마련을 요청할 방침이다. 영원한 경쟁자인 두 회사가 이처럼 공동전선을 펴기로 한 것은 스팸메일을 차단하기 위한 개별적인 노력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스팸메일 차단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으나 AOL 경우 하루에 7억8천개의 쓰레기 같은 스팸메일을 차단하고 있는데도 이용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