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24
수정2006.04.03 11:25
'티끌모아 태산.'
단가 5원,10원 등 가격이 아주 낮은 제품으로 전세계에 수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화장용품업체 에프에스코리아,빨대전문기업 서일,지퍼생산업체 부광지퍼,스테이플 전문업체 피스코리아 등이다.
저렴하다고 해서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기업이다.
에프에스코리아(대표 황재광)는 브러시 손톱소제기 등 화장과 관련된 각종 액세서리를 만들어 전량 수출하는 회사다.
지난해 수출금액은 1천6백만달러.
한 개에 15원인 눈화장용 스펀지를 비롯 1백달러에 달하는 브러시 세트 등 7천여개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눈화장용 스펀지의 경우 지난해 1억개를 팔았다.
수출국가는 미국 유럽 등 35개국.
에이본 마크앤스펜서 등 세계적인 미용 및 유통회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빨대제조업체인 서일(대표 김종인)은 지난해 2천1백60만달러어치의 각종 빨대를 전세계에 수출했다.
5∼10원 가량 하는 빨대로 세계시장을 거의 석권한 상태다.
한국과 미국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사용하는 모든 빨대를 만든다.
부광지퍼(대표 김영식)는 지난해 지퍼로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가는 60원 내외.
이 회사의 주력은 은폐지퍼다.
수입에 의존하던 은폐지퍼를 개발해 10년째 생산하고 있다.
은폐지퍼란 지퍼의 이빨부분이 옷감 속에 있어 겉에서 보이지 않아 고급의류 등에 주로 사용된다.
피스코리아(대표 신중규)는 스테이플 전문기업이다.
1959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스테이플과 스테이플러 국내시장의 50∼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포장당 2천원 가량하는 스테이플로 지난해 3백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미국 등에 60억원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에프에스코리아 황재광 대표는 "몇십 원에 불과한 제품이지만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