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대(對) 이라크 전쟁 돌입의 마지막 수순으로 다음 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새로운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고 양국 관리들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에 상정될 2차 결의안은 이라크가 유엔의 무장해제 요구에 `중대 위반(material breach)'을 범했다는 내용을 담게 되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마지막 1-2주의 시간만 줄 뿐 사실상 전쟁으로 가는 길을 닦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결의안 자체에 구체적인 `시한(timeline)'을 명시할지 여부는 불투명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외교적 장애와 군사배치상 난점 등을 감안, 이라크와의 전쟁 개전 시기를 3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WT)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2차 결의안 제출=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주말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이날 조지아주(州) 케네소에 들러 이라크에 대한 `행동'돌입 의지를 거듭 표출했다. 부시 대통령은 "억압받는 이라크 국민이 자유의 날을 맞게 될 순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안보리가 후세인에게 마지막 기회를 제공했지만 그는 이를 내다 던졌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군사행동은 최후의 선택이다. 하지만 후세인이 제정신이라고 믿거나 증대하는 위험 앞에서 (행동을) 무한정 지연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 미국민의 생명을 독재자의 손아귀에 맡겨두는 것도 선택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유엔본부의 한 미국 외교관은 "안보리는 이제 이라크가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됐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관리들은 내주 중 상정될 결의안이 이르면 금주말 또는 내주초 배포될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결의안 문안에 거의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의안에 최종시한(deadline)이 설정될지는 불분명하다. 제레미 그린스톡 유엔주재 영국 대사는 "결의안에 시한을 정할 것이다. 그러나안보리의 결정은 사찰단의 보고가 예정된 3월1일 이후가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시간이 소진돼 가고 있지만 결의안 자체에 시한을설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외교전= 미국과 영국이 새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안보리 이사국들의 입장은 큰 변화가 없거나 여전히 머뭇거리는 분위기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새 결의안에 대한 반응을 논의하는 것은시기상조"라면서 "러시아는 거부권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무기사찰을 연장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멕시코, 칠레 등 다른 이사국들은 미국-영국 진영과 프랑스-독일-러시아 진영의대립이 계속될 경우 결의안 투표를 기권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월터 캔스타이너 국무무 차관보를 급파해 앙골라, 카메룬, 기니 등 3개이사국 정상들에게 새 결의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이사국들에 경고를 보내거나 협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개전시기= 워싱턴타임스(WT) 인터넷판은 미군이 개전시기를 3월 중순으로 잡고 있으며, 이는 부시 대통령이 새 결의안을 유엔에 상정하기로 해 스케줄이 연장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BBC 방송은 전력배치 판세로 볼때 개전시기로 3월초 그믐이 유력하며전쟁까지는 채 2주도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군 1만여명은 독일을 떠나 며칠 내에 걸프지역으로 향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영국 군은 수송기 300대를 동원해 이르면 22일 중 하노버 기지에서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군 일부 병력도 며칠 내에 루마니아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군 군용기들이 자국 영공을 통과해 걸프지역으로 향할 수있도록 했다. 정부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미군기들이 흑해를 통과할 수있도록 한 조치가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터키 방어계획 합의에 따라 공중조기경보기(AWACS)를다음주 중반까지 터키에 배치, 영공 감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유엔 무기사찰단은 이날 오전 U2 정찰기를 동원, 이라크 영공 비행을 통해무기은닉 장소를 조사했다. U2기 정찰비행은 이번이 두번째다. (유엔본부.워싱턴.케네소.바그다드.베를린 AP.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