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가 20일 멕시코를 방문해 비센테 폭스 대통령과 이라크 문제를 논의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멕시코를 방문하는 아스나르 총리는 미국의 입장을 반영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폭스 정부를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리차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아스나르 총리의 멕시코방문은 스페인 정부 대표 자격이지 미국 정부를 대신한 것은 아니다"며 "그가 폭스정부를 설득할 목적으로 멕시코를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멕시코는 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 연장과 무장해제을 찬성하나 미국의 일방적 대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스페인은 프랑스 등 유럽연합(EU)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공격을 찬성한다. 한편 멕시코 야당과 폭스 대통령이 소속한 집권 국민행동당(PAN)은 이날 성명을통해 "폭스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태도를 바꾸는데 초점을 맞춘 아스나르 총리의 방문과 스페인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