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아프리카 45개국은 이라크 무장해제를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기사찰 연장이라며 이라크 전쟁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프랑스와 아프리카 45개국 정상들은 20일 파리에서 제 22회 '프랑스-아프리카정상회담'을 열고 이라크 위기에 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전쟁의 대안이 있다"며 이라크 무기사찰 연장을 촉구하고 "중동,아프리카, 세계에 심각한 불안을 초래할 위험이 큰 무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라크 무장해제는 국제사회 공동의 목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유일한 합법적 기구는 유엔"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사찰단의 "인적, 기술적 능력을 실질적으로 높임으로써 사찰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유엔 결의 1441호의 틀안에서 가능한 노력들이 아직까지 완전히 시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佛-阿 정상회담의 이번 성명은 유엔을 통한 이라크 위기 해결, 무기사찰 강화,최후의 수단으로서 무력사용 등을 주장하고 있는 프랑스의 입장을 대폭 반영한 것으로 이라크 공격을 서두르고 있는 미국에 또다른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랑스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안 거부권을 갖고 있으며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한 카메룬, 앙골라, 기니 등 3국은 현재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다. 21일까지 이틀동안 계속될 이번 회담에는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 등 아프리카 대륙 45개 국가의 정상들과 자크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참여했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인권탄압 시비, 유럽연합(EU)의 입국 제재 논란 속에 참석해 인권단체들의 반대 시위를 촉발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 내전을 겪고있는 코트디부아르의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은 불참한 채 세이두 디아라 신임총리를대신 참석시켰다. 시라크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프랑스는 아프리카인들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며 아프리카의 민주주의발전, 경제개발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면죄, 폭력을 정당화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폭력 종식,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 개방경제 추진, 주권존중을 촉구했다. 佛-阿 정상회담은 2년에 한번씩 열려 아프리카 국가간, 프랑스와 아프리카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번에 53개국이 초청됐으나 국가기능 마비 상태인소말리아 등 8개국이 불참했다. 프랑스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회담 거부를 우려해 EU, 영국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을 초청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