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총리인사청문특위가 20일 고 건(高建) 총리후보 지명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연 첫날 청문회에서 야당측은 고 지명자 본인과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 10.26 및 5.17 당시 행적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데 비해 여당측은 새 정부의 개혁과제를 수행할 국정능력 검증에 역점을 뒀다. 청문회전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간사는 "새 정부는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할 방침인 만큼 고 지명자가 새정부의 개혁과제를 추진할 자질과 능력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짚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 간사는 "지명자 본인과 차남의 병역비리 의혹과 5.17이후의 행적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0...고 지명자는 청문회 시작 1시간전 쯤인 오전 9시께 국회에 도착, 답변자료를 다시 한번 살펴봤다. 고 지명자는 당초 이날 오전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박 의장이 지방행사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워 성사되지 못했다. 고 지명자는 대신 청문회 개회에 앞서 인사청문특위를 방문, 김충조(金忠兆)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위원들에게 인사했다.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고 지명자는 "대구 지하철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참사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머리숙여 빌고자 한다"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었다. 그는 또 "무엇보다도 최우선으로 정부의 모든 역량을 모아 국민을 위해로부터 지키는 `종합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7년에 이어 두번째 총리직 제의를 수락한 데 대해서는 "이 시대가 저에게 요구하는 역할이 있다면 이를 피하지 말고 그 짐을 지는 것이 나라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을 천명으로 알고 살아온 저의 도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개혁' 코드와 맞지 않는다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듯 "변화와 안정을 양자택일의 대립관계로 바라보는 것을 거부한다"며 "'안정속의 개혁'을 실천하는 조타수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총리실은 그동안 고 지명자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왜 고건인가'라는 제목을 붙여 해명.반박하고 고 지명자의 업적을 소개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민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