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9일 북한 핵문제를 정식의제로 채택하는 한편 각 이사국 전문가들에게 이 문제의 검토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안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핵관련 조약 위반 문제를 안보리에 상정키로 의결한 뒤 처음으로 회의를 갖고 IAEA 보고서를 검토한 끝에 전문가들에게 이문제를 회부키로 하고 10여분만에 회의를 마무리했다. 군터 플로이거 의장(독일 유엔대사)은 비공개로 이뤄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중요하고 대단히 복잡한 사안이게 때문에 안보리는 자체 토의를갖기 전에 전문가들에게 논의를 갖도록 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플로이거 의장은 "전문가들은 IAEA 보고서를 연구해 실체적이고 법률적인 문제에 대해 결론을 도출한 뒤 각 이사국에 보고할 것"이라면서 "안보리는 전문가들의검토의견에 의거해 다시 회의를 갖고 이 문제를 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 중 아무도 시간을 지체하려 하지 않았다"고 이례적으로 회의가 일찍 끝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플로이거 의장은 "전문가들의 논의 결과 보고 시기가 언제인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려우며 이사국들이 자체적으로 관계 전문가를 선정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전문가들이 논의에 참여하게 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각국 유엔 주재 대표부의 핵 담당 요원들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북핵문제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벌이는 동안 일단 안보리 회의는 소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그 동안에도 주요 이사국들간 막후 접촉은 계속될 것이며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보리 회의가 재소집돼 제재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