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SK그룹의 주식이면거래와 부당내부거래에 대해 전격수사에 나섬에 따라 기업지배구조문제가 증시에 단기악재로 재부각될 전망이다. 18일 거래소시장에서 SK그룹주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주력사인 SK텔레콤과 SK가 각각 2.84%, 9.40% 급락했고 SK증권(-8.52%), SK글로벌(-2.02%), SK케미칼(-3.57%), SKC(-2.92%), SK가스(0.34%) 모두 약세로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SK그룹주가 검찰수사 파장으로 당분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로 대기업의 주가저평가 요인인 지배구조문제가 다시주목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 매매가 기업지배구조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이라크전쟁위기, 북핵문제, D램값 하락 등에 이어 추가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검찰의 수사범위와 진행강도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지배구조 문제는 단기악재임에 틀림없지만 기업투명성이 강화된다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중장기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검찰의 SK그룹 수사로 지배구조 문제가 다시 시장에 각인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검찰의 수사강도와 방향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 팀장은 또 "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를 차기정부의 개혁의지로 해석해 겁을 먹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투명성을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도 "외국인은 기업지배구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새로운 증시리스크로 떠오를 수 있다"며 "검찰수사 파장이 확대돼 차기정부와 주요 그룹사간에 갈등이 빚어진다면 증시에 부담이 되겠지만 기업투명성만 확보된다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