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 전쟁을 사실상 반대하고 무기사찰 연장을 주장한 데 대해 프랑스 정계와 언론계는 15일여야, 좌우파를 초월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그동안 우파는 유엔을 통한 이라크 위기 해결, 좌파는 이라크 전쟁 반대를 주장해왔으며 정계가 여야를 초월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정부의 외교정책을 한목소리로 지지한 것은 전례가 드문 것이다.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프랑스는 평화에 기회를 주고 세계에희망을 주고 있다"며 "전 세계인들이 프랑스에 굳세게 견디라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우리는 역사와 용기의 정점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우파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소속 베르나르 아쿠아에 의원은 도미니크드 빌팽 외무장관의 전날 안보리연설이 "힘과 정의가 넘쳐나는 훌륭한 것이었다"며"프랑스가 국제무대에 복귀하고 세계 안보와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것에 자부심을느낀다"고 말했다. 좌파이자 야당인 사회당과 공산당도 이례적으로 정부의 외교 정책을 강력히 지지한 뒤 안보리에 이라크 전쟁 결의안이 상정되면 이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마리-조르주 뷔페 공산당 사무총장은 "프랑스는 시라크 대통령과 함께 용기있는입장을 택했다"고 치하한 뒤 "프랑스가 단결해 전쟁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문제가 제기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마르크 에로 사회당 하원 지도자는 "프랑스가 끝까지 '아니다'라고 말하고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길 희망한다"며 드 빌팽 장관은 "무력을 통한 문제해결에 반대하는 세계인들을 대변했다"고 평가했다. 세계 유력지인 르몽드는 '도미니크 드 빌팽 기병의 성공적인 돌진'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고 "프랑스의 확신을 설파한 드 빌팽 장관이 안보리 회원 15개국 중 12개국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리베라시옹은 사설에서 "평화 진영은 시간을 벌고 점을 땄다"며 "부시 팀이 밀어붙이고 있는 전쟁은 점점 정당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피가로는 "드 빌팽 장관이 조목조목 미국의 주장에 반박했다"며 "프랑스가 당초 미국 편에 서는 듯 했다가 이를 반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