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회사(회장 윤병철)가 자회사인 우리.광주.경남은행의 행장을 직접 선임키로 해 파장이 일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광주.경남은행이 각각 운영중인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폐지키로 하고 최근 각 은행에 다음달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 우리금융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4월 은행법 개정으로 '각 은행이 행장선임을 위해선 반드시 행추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조항이 삭제된 데 따른 것이다. 우리금융은 자회사내 행추위 대신 우리금융 회장 등 임원과 사외이사로 구성된 경영위원회가 자회사의 은행장을 선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리.광주.경남은행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모그룹이 일방적으로 행장을 선임하는 방식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