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가 1백21엔대로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중사찰 수용 등 이라크의 유화적인 태도로 이라크전쟁 위기감이 다소 수그러든 데다, 일본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전망 및 미국경제의 상대적인 호조 때문이다. 달러 가치는 11일 아시아시장에서 전날 달러당 1백20엔선에서 1백21엔대로 올라갔다. 장중 한때 1엔 가까이 오른 1백21.35엔까지 치솟아 작년 12월18일(1백21.39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급등, 전날의 유로당 1.08달러보다 0.01달러 높은 1.07달러 초반에 거래됐다. 지난 4일 유로당 1.09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주일 만에 1.8% 회복된 셈이다. 달러 가치의 급등은 이라크가 전 국토에 대한 항공기사찰을 수용하고, 독일 프랑스 러시아가 전쟁을 막기 위한 공동성명을 유엔에 제출하면서 전쟁 회피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달러 회복세를 추세가 아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UBS워버그증권의 환율전략가 나오미 핑크는 "미국정부가 이라크공격 방침을 바꾸지 않는 한 달러는 약세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당분간 1백19∼1백22엔 사이에서 달러 가치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