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이후 언론에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가 '지정학적 리스크'다. 이는 중동이나 한반도 등 특정지역에서 만들어 내는 암운(暗雲)이 경제에 폭풍우를 몰고올 수 있다는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일부에선 미국 월가의 '으름장'정도로 치부한 게 사실이다. 실제로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자 금융시장이 화들짝 놀라는 모양새다. 주식시장이 큰 폭의 일교차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하룻새 20원 가까이 뛰어올랐다. 마치 살얼음판이 깨지는 모습이다. 한 전문가는 "으름장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난 셈"이라고 풀이한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행동할 때는 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시장이 방향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