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그동안 북한 핵문제 등 현안 업무 대응의 연속성을 감안, 유임 방침을 굳혔던 국정원장을 다른 정부부처 장관들과 함께 조각 인선을 할 때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때의 생각에왜 그렇게 매달리느냐. 유임을 방침으로 정한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 "유임이든 교체든 결정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문 내정자는 "늘 새로운 추천 후보들을 항상 추가하고 검토하고 또 안되면 배제하고 하는 것"이라며 국정원장 후보들에 대해 검증작업도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국정원 개혁작업과 관련, "새 국정원장이 되고나면 함께 논의해 나가면서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건(辛 建) 현 국정원장 교체시 거론되는 후보로는 문정인 연대 교수, 나종일 영국 대사, 최병모 변호사, 민주당 이해찬 의원 등이 거론돼 왔다. 한편 문재인 내정자는 "장관 후보군이 3배수 정도로 압축되면 당사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자연스럽게 논의과정(명단)을 공개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