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9일 유엔의 무장해제 결의 이행과 관련, 이라크로부터 "심경의 변화"를 보았다고 말했다. 지난 이틀간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고위인사들과 무장해제 문제 등을 협의한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조심스런 낙관론"을 갖고 바그다드를 떠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측의 심경의 변화를 보기 시작했다"면서 "좋은 진전이 있었으며 조심스런 낙관론을 갖고 떠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라크의 협조는 모든 분야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우리는 이라크가 (무장해제 요구를) 이행하려는 열망,그리고 이행에 실패하지 않으려는 열망을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위원장도 앞서 "실체적 문제(substance)에 있어 이라크측의 진지한 자세의 시작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과 엘바라데이 총장의 바그다드 방문은 "이런 두드러진(무장해제)이슈를 보다 진지하게 하는 시작"이 됐다고 평가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이라크측으로부터 전국적으로 무기나 무기개발, 그리고 관련있는 문서를 찾기위한 위원회를 확대하겠다는 확답을 접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가 이틀간의 회동과정에서 탄저균과 알-파타, 알-수무드 등 미사일 개발 관련문건을 유엔측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문건들은 앞으로 수일내에전문가들의 집중적인 분석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이라크가 곧 대량살상무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라크가 유엔측이 요청한 U2 정찰기 사용에 대해 오는 14일까지 대답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사찰단은 이날 바그다드 북쪽의 한 탄약고에서 빈 화학 로켓탄두를발견했다. 이라크측은 앞서 블릭스 위원장 등 유엔 사찰단 수뇌들과의 회동에서 오는 14일유엔 안보리에 제출할 사찰단의 제2차 보고에 이라크의 `진지한 협력' 부분을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했다고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이 전했다. 그는 "보고서에 이라크의 진지한 협력을 확인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말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