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종합 2위를 지켰다. 한국은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마지막날인 7일 쇼트트랙과 컬링에서 5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아 금메달 10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0개로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를 확정했다. 전날까지 한국에 금메달 수에서 앞섰던 중국은 쇼트트랙에서 한국에 밀리며 금메달 9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5개로 종합 3위로 밀려났다. 종합순위 역전의 일등공신은 '효자 종목' 쇼트트랙이었다. 모두 10개의 금메달이 걸린 쇼트트랙에서 한국은 전날 중국과 나란히 2개씩 금메달을 따내 균형을 맞춘 뒤 이날 6개의 금메달 가운데 4개를 가져왔다. 맨먼저 열린 여자 1천m에서 양양A(중국)에게 금메달을 뺏겼던 한국은 곧바로 남자 1천m에서 안현수(신목고)가 우승, 팽팽하게 맞섰다. 이어진 여자 3천m에서는 양양A가 1위를 차지하면서 3관왕이 됐지만 남자 3천m에서 송석우(단국대)가 다시 금메달을 따내며 금메달을 같은 수로 늘렸다. 중국과의 승부가 갈린 것은 릴레이 2개 종목. 여자 3천m 계주에 출전한 최은경, 조해리(이상 세화여고), 주민진(이화여대), 김민지(진명여고)는 경기 도중 중국 선수와 충돌,중국 선수가 넘어진 탓에 최종 판정을 기다린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은 중국이 레이스를 포기하다시피한 덕에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진 남자 5천m 계주에서는 안현수, 이승재(강릉시청), 여준형(한체대), 오세종(단국대)이 중국을 따돌리고 1위로 골인해 대미를 장식했다. 안현수는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한 3관왕이 됐고 최은경은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동안 한국 남자 컬링은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해온 일본을 6-4로 꺾는 낭보를 전했다. 이번 대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컬링은 피말리는 종합2위 다툼에서 귀중한 금메달 1개를 한국 선수단에 안긴 것. 한국 컬링은 여자팀이 일본과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어 남녀 동반 우승은 다음 대회로 미뤘지만 첫 정식종목이 된 이번 대회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동메달만 3개 땄던 바이애슬론에서도 남자 계주 은메달을 획득,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오스트리아에서 귀화한 니키 푸에르스타우어(레바논)는 알파인 스키 남자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 '새로운 조국'에 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바쳤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일본, 중국, 한국, 카자흐스탄, 북한 등 5개국을 제외한 국가가 금메달을 딴 것은 레바논이 처음이다.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은 9일 폐막식에서 차기 대회 개최지 중국 창춘에 대회기를 넘기고 9일간 열전의 막을 내린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