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 구조조정과 부실여신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2월7일자)에서 "아시아 경제는 외형에 비해 금융시장이 상당히 취약,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따라서 부실채권 처리 등 금융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특히 개방을 앞둔 중국은 투기적 자본시장(Casino capital)을 개혁하지 않으면 국가적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되살아나는 부실채권 망령=아시아 인구는 전세계의 절반을 넘을 뿐 아니라 경제규모도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나 주식시장 규모는 16%에 불과하다. 일본을 제외하면 5% 남짓할 정도로 취약하다. 대출 채권 주식 등 3개 자본시장의 외적 불균형이 심각한 결과다. 대만의 경우 대출시장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백60%에 달해 주식시장(1백10%)과 채권(45%)시장보다 월등히 크다. 엄청난 규모의 무수익여신,즉 부실채권도 아시아경제의 큰 짐이 되고 있다. 국제 회계법인인 언스트&영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총 부실채권 규모는 8천억달러에 이르며 일본을 포함하면 2조달러로 추산된다. 이도 국가마다 회계규정이 모두 달라 최소한으로 집계된 것이며 실제 부실채권은 4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관측이다. ◆중국은 투기적 자본시장(Casino capital)=중국증시는 현재 시가총액이 5천억달러로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불과 10년 만에 급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주가 조작과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부정 거래에 대한 규제가 없을 뿐 아니라 상장 회사들의 불투명한 자금거래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증시가 3년 이내 개방된다 해도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섣부른 증시 개방은 주가폭락에 따른 정치적 소요사태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