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연방 의회가 4일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구성된 연방을 해체하고 느슨한 형태의 새 국가연합을 창설하는 내용의 헌장을 채택함으로써 지난 1992년 창설된 유고연방은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세르비아.몬테네그로"라고 불리는 새 국가연합이 탄생됐다. 유고연방 상원과 하원은 이날 26대 7, 84대 31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새 헌장을 통과시켰으켜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의회도 각각 이를 통과시켰다. 이와함께 새 헌장을 구체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법률도 채택됐다. 이 헌장과 시행법은 의회 통과 직후 발효됐다. 이에 따라 1992년 유고연방 헌법은 자동적으로 무효화됐으며 유고연방은 해체됐다. 새 헌장은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의 독립성을 대폭 강화, 두 공화국이 외교와 국방을 담당할 합동행정기구로만 연결되는 느슨한 형태의 국가연합 관계를 맺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3년 후 완전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국가연합의 수도는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에 두게 되지만 일부 합동행정기구는 몬테네그로의 수도인 포드고리카에 두게 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126석의 새 의회를 15일 내에 구성해 대통령과 5인 각료회의를 선출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국제적으로는 유엔과 다른 국제 기구들에서 한 의석을 갖는 단일 실체로 남으며 현행 조약과 협정에 대한 유고연방의 권리와 책임도 인계한다. 새 국가연합은 두 공화국 정치 지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베오그라드에서 공식선포된다. 드라골유브 미쿠노비치 의장은 새 헌장이 의회에서 채택된 뒤 기자들에게 "우리들은 큰 일 해냈다"면서 "새 국가연합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 국가연합이 탄생된지 수분 뒤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새 헌장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압력으로 9개월간의 어려운 협상 끝에 지난달 초 새 헌장과 부수법에 합의했었다.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지난 1992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티아, 마케도니아, 슬로바키아 등이 포함된 유고연방이 해체된 뒤 두 공화국만으로 구성된 새유고연방공화국을 창설했다. 당초 유고슬라비아라연방은 1918년 12월 1일 세르비와 크로아티 및 슬로베니아의 왕국들로 처음으로 창설됐으며 2차 세계대전 뒤 요시프 브로즈 티토의 지도력 하에 공산주의 연방으로 정체가 바뀌었다. 티토는 근 40년간 연방을 통치했다. 공산권이 붕괴되면서 유고연방도 해체에 들어가 1992년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두 공화국만이 잔류하게 됐으며 이번에 연방체제가 전면 해체되고 국가연합 형태로 됐다. (베오그라드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