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청년창업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학졸업자를 포함한 청년층이 창업을 선호하는 것은 기성세대에 비해 취업 기회가 대폭 줄어들면서 일찌감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따른 것이다. 청년 창업 붐은 '평생직장' 개념이 깨지고 '평생직업'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새롭게 생겨난 풍속도이다. 이들 중에는 사업에 대한 열의와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성공의 뿌리를 내린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청년들은 사회경험과 자금은 부족하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부족한 것을 사업 열정으로 보완한다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동향 온라인 리크루트 업체 잡코리아가 최근 대학생들의 창업 동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녀 대학생 1천2백35명중 4백64명(37.6%)이 '취업' 대신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7백71명의 절대 다수인 7백5명(91.4%)도 '상황에 따라 나중에 창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청년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중소기업청 등과 함께 지난해부터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청소년 비즈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이와 별도로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창업동아리 지원사업을 고등학교까지 확대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청년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청년 창업가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진취적 사업활동이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청년창업자에게 적합한 사업 아이템 창업 창업자들에게 적합한 창업 아이템은 사업자금이 적게 들거나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이다. 창업 초기에 투자비를 많이 들이지 않고도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고객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사업 현장의 실제 모습을 이해하고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액의 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무점포 업종이나 맨손창업 아이템을 들 수 있다. 맨손창업 아이템으로는 청소대행업, 악취제거제품 전문점, 피자배달전문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점포로 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베이비시터 파견업, 사상체질 생식 전문점 등을 고려해 볼만하다. 또 청년 창업자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거나 신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에 강점이 있다. 이를테면 컴퓨터 프린터에 사용되는 잉크 카트리지에 잉크를 재충전해 주는 잉크충전방이나 아트스케치 포토 전문점을 운영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신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으로는 세계맥주 전문점, 흑생맥주 전문점, 커피.허브 복합점, 생과일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을 들 수 있다. 주의할 점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청년 창업가들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창업은 교육과정에서 배운 취업 위주의 사회 진출 방법과는 여러모로 다른 측면이 많다. 따라서 이 차이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고 적응하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은 의지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은 더더욱 금물이다. 창업이란 창업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고 있거나 겪어온 것들이 기반이 되고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전력을 투구해야 성공할 수 있다. 청년들이 창업에 나서는 것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강하게 무장하지 않으면 안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목표에 도전해 나아가야 한다. [ 도움말 =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 (02)501-2001 ]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