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과제는 김대중 대통령이 시작한 경제개혁을 끝내는 것이며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미국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3일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오는 25일 취임하는 노 당선자가 평양발 핵위협을 극복하면 북한이 아닌 남한 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노 당선자에게 부여된 과제는 실천하기에 껄끄럽기 때문에 김 대통령이 중도에 포기한 것들"이라며 "썩은 정치 청산과 함께 공공분야에 만연해 있는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어 "새 대통령은 지난 1998∼99년에 국유화된 5개 은행중 아직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3개 은행의 민영화를 서둘러 관치금융의 여지를 줄이고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며 금융개혁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잡지는 "대기업그룹들이 계열 증권사와 보험사를 통해 수많은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 "이들에 대한 개혁노력도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노사 문제와 관련, "김 대통령이 실정법을 어긴 노조들에 대한 처벌을 기피했다"며 "노 당선자는 현재의 노동법을 준수하며, 노사 문제는 노사 스스로 해결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