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Money] 미술관 큐레이터 취업 '좁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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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학예직은 미술이론 전공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다.
미술월간지 '아트 인 컬처'가 최근 대학 학부에서 미술이론을 전공중인 3,4학년과 대학원생 62명을 대상으로 취업선호도를 조사한 결과,70%가 넘는 응답자(45명)가 국·공립 미술관 학예직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달 말 마감한 계약직 학예공무원 공모 접수를 마감한 결과 9명 모집에 75명이 신청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개 모집 인원은 '가'급인 학예연구부장 전시과장 수집보존과장 각 1명,'다'급인 미술관관리요원 문화전문요원 6명 등 모두 9명.미술관측은 "표면적으로 보면 경쟁률이 10대 1에 못 미치지만 '가'급의 경우 박사학위 소지자나 미술분야에서 9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미술이론 전공자들이 삼성미술관 등 사립미술관이나 화랑보다 국·공립 미술관을 선호하는 이유는 높은 보수와 공무원이라는 신분의 안정성 때문이다.
6∼7급에 해당하는 '다'급의 경우 연봉이 2천8백만원에서 3천8백만원 수준이다.
보수가 괜찮다고 하는 화랑에서 근무하는 큐레이터가 받는 연봉의 두배에 이른다.
'가'급은 연봉 하한선이 3천8백70만원.보통 연봉은 4천5백만원 수준이고 교통비나 급식비는 별도로 받는다.
이번 공개모집이 비록 3년 계약직이긴 하지만 일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
서울시립미술관측은 "국내에서 학부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 지원자만 1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술이론 전공자는 한 해 4백∼5백명씩 쏟아져 나온다.
이에 비해 매년 국·공립미술관에서 뽑는 학예직은 10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미술이론 전공자가 미술관 학예직에 들어가는 것은 '하늘에서 별따기'식으로 힘든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