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0:40
수정2006.04.03 10:41
마이클 델 회장의 연구개발(R&D)에 대한 시각은 독특하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물론 "기술혁신이 진정으로 고객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경우"란 단서를 달았지만...
델 회장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는 통념은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업설명회에서도 "매출액의 1백%를 연구개발에 쓴다면 정말 고객에게 좋은가"라고 반문한 뒤 "이 경우 제품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질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델 회장은 연구개발을 2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
고객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다.
후자의 경우 고객을 특정회사의 기술에 종속시키는 것이라며 "델은 이런 일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잉크젯 프린터를 예로 들었다.
"프린터에서 가장 최근의 기술혁신은 10년 전쯤 나온 잉크젯 기술"이라며 "이 기술이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쇄를 하는데 필요한 잉크 카트리지를 해당 회사 제품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델 컴퓨터가 기술개발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는 1년에 5억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3천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8백여개의 특허를 취득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