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부분은 유엔 사찰단의 사찰시한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11개국이 사찰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어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은닉과 테러 연계 등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 다음달 5일 유엔 안보리 이사국 외무장관 회담을소집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아난 총장은 다음달 안보리 외무장관 회의에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이라크 관련 `증거'를 제시하고 이사국들이 이라크 대책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일부 이사국들의 마음이 바뀔지는 그들에게 제시되는 내용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BBC방송과 회견에서 이라크의 핵무기 보유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는 앞으로 4-5개월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원한다면 사담 후세인 정권의 전복이 아닌 무장해제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영국의 `채널 4' TV방송과 회견에서 이라크측은 지난 27일 사찰단의 유엔 보고 이후 사찰협조 노력에 있어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로버트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이라크 문제와 관련,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소수의 나토 회원국들과 미국, 영국 주도의 다수 회원국들사이에 분열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회원국들이 유엔 결의 1441호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정부는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사찰단의 유엔 2차 보고에 앞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과 블릭스 무기사찰단장에 대해 사찰 협력 문제를 재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10일 이전에 바그다드를 다시 방문해달라는 초청 공문을 보냈다고 이라크 외무부가 이날 밝혔다. 한편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현재 세계 21개국이 이라크전 발발시 미군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해왔으며미군의 완전한 영공통과를 약속한 국가도 20개국에 이른다고 밝혔다. (유엔본부.런던.소피아.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