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초의 제조업 시설로 그룹성장의 모태가 된 CJ부산설탕공장이 매각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측은 부지면적 3만5천㎡에 달하는 부산 서면소재 이 공장을 지역 부동산투자컨설팅회사인 RDS측에 매각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RDS측은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일반상업용도로 지정된 이 곳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지난 1953년 11월 세워진 이 공장은 1948년 설립된 삼성물산공사와 더불어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한국 최대의 대기업 그룹을 일구는 기반을 닦은 곳. 이 공장은 이후 밀가루 조미료 식용유 등으로 생산품목을 다양화하면서 삼성그룹 성장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지난 96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CJ측이 작년말 삼성물산측에 이 공장의 부지매각을 제의했으나 가격 등 조건이 맞지않아 협상이 결렬됐었다. 당시 삼성측은 이 곳의 '상징적 의미'를 감안,그룹 최고위층이 나서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결국 불발로 끝났다. 이 공장 부지는 장부상으로는 평당 7백50만원대로 잡혀있지만 실거래 가격은 이보다 4∼5배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