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對)이라크 공격 움직임에 제동을 걸어온 미국 민주당의 원로 상원의원 2명은 29일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하려면 유엔과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상정했다. 로버트 버드 의원은 유엔 안보리의 승인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은 의회의 승인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각각 제출했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이 아직 이라크 전쟁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납득시키지 못했으며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가능성이 소진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상원은 지난 해 10월에 이미 대통령의 대이라크 군사공격을 승인한 바 있지만 케네디 의원은 당시로부터 많은 상황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의원은 알 카에다와 북한이 미국 안보에 이라크보다 더 급박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이라크 군사공격은 테러와의 전쟁을 와해시키고 전세계에 반미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버드 의원은 법안 제출 취지설명에서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전복을 `개인적인 십자군 전쟁'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해 베트남전 포로 출신인 존 매케인 의원은 "이미 끝난 토론을 또다시 들먹이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군사공격에서 발생할 인명손실은 가슴아픈 것이지만 우리의 이익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dpa=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