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한 고위관계자가 "현대상선이 지난 2000년 6월 산업은행 대출금 4천억원 가운데 2천2백40억원(2억달러)을 북한에 송금했다"고 밝혔다고 온라인 뉴스매체인 오마이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4천억원 대북지원 의혹에 대해 관계기관에 확인한 결과 당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대북송금을 주도했고, 국가정보원은 송금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또 "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2000년 6월7일 현대상선은 산은으로부터 대출받은 4천억원 가운데 1천7백60억원을 계열사 자금운용에 사용하고,나머지 2천2백40억원을 대출받은 다음날 국정원 계좌를 통해 환전한 뒤 현대의 해외지사를 통해 북한에 송금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대가 2억달러를 송금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국정원은 현대를 앞세워 대북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했고 그 때문에 현대에 송금 편의를 제공한 것이나 국정원의 계좌를 통해 송금하거나 국정원이 환전해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