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올해 브라운관(CRT)과 PDP 라인 증설,연구개발(R&D) 등에 모두 8천7백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의 3천9백6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삼성SDI는 29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2003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CRT 부문에 1천8백10억원을 투입,헝가리에 초대형 TV용 CPT라인을 증설하고 독일과 멕시코의 대형 라인을 조정키로 했다. 이를 통해 대형 브라운관 비중을 지금의 14%에서 18%로 늘리는 한편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중국내 판매량을 작년 6백10만대에서 올해 8백10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PDP의 경우 천안의 1라인 생산량을 늘리고 2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2천9백9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원가절감과 품질개선에 주력해 PDP 부문에서 올해 첫 흑자를 달성한 뒤 2005년에는 2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2차전지는 5백50억원을 들여 천안의 2차전지 라인수를 현재의 7개에서 12개로 늘리는 한편 기존 HP 지멘스 등에서 델 노키아 모토로라 등으로 거래선을 확대해 대형 거래선 판매량을 지난해 3천6백만개에서 올해 9천6백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모바일 분야는 부산의 STN-LCD 및 유기EL(OLED) 라인 증설을 위해 1천9백50억원을 투입하고 R&D에는 모두 9백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6조5천9백10억원,순이익은 6% 늘어난 5천8백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매출액 6조7천2백억원에 세전이익 8천5백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