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해충을 죽이는 효과가 탁월하면서 독성이 거의 없는 살충제 신물질이 개발됐다. 동부한농화학 농업기술연구소 정봉진 소장은 29일 온실가루이,나비목 해충 등 채소류 해충 박멸에 뛰어난 효과를 가진 저독성 신물질 살충제 비스트리플루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비스트리플루론은 국내 최초의 곤충생장조절제(IGR:Insect Growth Regulator)계열 살충제로 사람,가축 및 유용동물에 독성이 거의 없으면서 저항성 해충에는 효과가 우수한 게 특징이다. 기존의 유기인계,카바메이트계 살충제는 사람,가축과 곤충에 모두 존재하는 신경전달계 관여 효소 활성을 막아 곤충을 죽이기 때문에 독성이 높은 문제점이 있었다. IGR계 살충제는 곤충에만 존재하는 표피의 주성분인 키틴의 생합성을 억제하는 방법을 사용해 이같은 단점을 해결했다. 정 소장은 "비스트리플루론은 국내에서 네번째로 개발된 농약 신물질"이라며 "국내서 판매되는 농약이 1천종이지만 대부분 수입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업계에서는 이정표가 될 만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비스트리플루론은 온실,비닐하우스 재배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온실가루이 유충에 대해 기존 유기인계,카바메이트계는 물론 다른 IGR계 살충제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채소 및 과수를 가해하는 파밤나방 배추좀나방 사과굴나방 등 각종 나방류 해충에 대해서도 95% 이상의 우수한 방제 효과를 보였다. 목재를 해치는 흰개미의 군집 전체를 유인 제거하는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스트리플루론은 국내는 물론 유럽 7개국 미국 중국 인도에 물질특허로 등록됐으며 일본에는 현재 출원중이다. 동부한농화학은 만성독성시험이 완료돼 농약등록에 필요한 모든 자료가 확보되는 2004년께 신규 농약원제로 본격 시판한다는 목표다. 저독성 IGR계 살충제의 세계시장은 2억2천만달러선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시장은 1백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