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뭉칫돈이 채권시장과 달러화 매입 등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28일 채권시장에선 사상초유의 국고채 공매도사태까지 발생, 투기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 등지에선 거액 자산가들의 무기명채권과 달러화 사재기 현상도 벌어지는 등 자금시장에 이상기류가 생기고 있다. 한 채권딜러는 "상속증여세 포괄주의 도입방침 등 신정부의 경제정책과 북핵 이라크사태 장기화에 불안을 느낀 개인 큰손들이 증권금융채 등 무기명채권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며 "MMF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채권시장에 유입되면서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명채권 수요가 급증하면서 웃돈을 줘야 채권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0.06%포인트 하락한 연 4.81%로 마감됐고 5년물도 4.99%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60조원을 넘어섰던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 수탁고는 지난 27일 58조4천8백억원으로 1조7천여억원 줄어들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