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타이어 생산업체인 프랑스 미쉐린이 한국타이어의 지분 10%를 주식시장에서 매입키로 하는 등 한국타이어와 포괄적인 파트너십 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미쉐린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고 한국타이어는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28일 미쉐린과 장내 지분매입 및 연구개발,생산,판매·유통부문에서의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본계약은 오는 6월말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협정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제품 신인도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미국 유럽 등지로의 수출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미쉐린의 지분 취득과 관련,"대주주가 갖고 있던 기존 지분을 매각하는 게 아니라 미쉐린이 장내에서 10% 한도내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라면서 "10%를 인수하더라도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타이어의 최대주주는 조양래 회장으로 1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30%를 웃돈다. 세계 최대 타이어 업체를 지분참여시키되 경영권은 보호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자는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협정에 따라 미쉐린의 해외 판매 및 유통망도 활용할 수 있게 돼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수출가격 인상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수출물량은 8억달러였으나 미쉐린에 비해 20%가량 싸게 수출해 왔다. 한국타이어는 이와 함께 미쉐린으로부터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첨단 타이어 제조기술(PAX) 라이선스를 제공받게 된다. 대신 미쉐린은 한국에서 한국타이어의 생산시설을 이용,OEM제품을 공급받아 수출할 수 있는 길을 트게 됐다. 조충환 한국타이어 사장은 "세계 타이어시장에서 메이저 타이어업체로 성장하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미쉐린은 전세계 19개국에 80여개의 공장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한국미쉐린코리아라는 현지법인을 두고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