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작으면서 기능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캡슐형 내시경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런티어개발사업인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개발사업단(단장 박종오)은 28일 복용과 동시에 식도 십이지장 소장 등 소화기 계통의 출혈과 궤양 염증 암 등을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는 비타민 알약 크기(지름10mm,길이 25mm) 캡슐형 내시경 '미로(MiRO)'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개발 과정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태송 박사팀이 캡슐의 설계 시스템 통합,성능 실험,내장 부품개발,배터리 제작을,한꿈엔지니어링(대표 정한)이 통신기술을,연세대 의대 송시영 교수팀이 생체실험을 각각 맡았다. 송 교수는 "영상의 선명도나 성능이 기존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며 시스템 구성도 간단하다"면서 "세계 캡슐형 내시경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획기적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캡슐형 내시경 미로는 마취 구토감 등을 일으키지 않으며 지금까지 내시경을 거의 사용할 수 없었던 소장까지도 정밀하게 촬영,진단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박 단장은 기존의 캡슐형 내시경의 경우 캡슐 활동시간이 6∼8시간인데다 컴퓨터로 오프 라인에서 영상 개선 작업을 거쳐야 하지만 이 제품은 복용과 동시에 환자와 의사가 8∼9시간 동안 PC나 PDA로 선명한 내부 화상을 실시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로는 또 크기가 작아 복용하기가 쉬우며 일반 PC나 PDA로도 영상을 볼 수 있어 시스템구축에 드는 비용도 외국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캡슐형 내시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캡슐은 물론 캡슐의 몸속 위치를 파악하는 조끼,허리에 차는 어른 손바닥 크기의 외부 영상 수신장치,외부 영상 수신장치에서 받은 영상을 화면에 보여주는 PC나 PDA를 갖춰야 한다. 박 단장은 "이번 캡슐형 내시경 시스템의 국산화율이 95% 이상"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의 허가를 얻어 올해 중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대섭 기자 dssong@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