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는 프랑스 셋톱박스 기술 업체인 바이억세스측과 라이선스를 재계약키로 합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휴맥스는 지난해 7월 초 바이억세스가 일방적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하자 지난해 12월 프랑스 법원에 3천5백만유로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었다. 휴맥스는 이번 합의로 바이억세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취하할 방침이다. 이로써 휴맥스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대형 악재 하나가 해소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바이억세스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건 뒤 재계약을 유도해냈다는 측면에서 셋톱박스 해킹 방조 등의 의문을 받아온 휴맥스의 신뢰성이 회복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오세욱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대한 플러스 요인도 있지만 그보다는 회사 신인도가 되살아나면서 다른 수출건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도 "장기간 이어질 소송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악재가 해소된 만큼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대우증권 김운호 연구위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가 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통신장비 평균 PER(8배 내외)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중반 주가를 본격적인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게 했던 사건이 바이억세스측의 라이선스 계약 해지였던 만큼 일정 수준 회복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러나 올해 전세계 셋톱박스 시장의 불황이 계속되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8%에서 올해 20%선으로 떨어지는 점 등이 부담 요인으로 남아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