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특별상여금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이 이달 말 지급할 2백95억원의 특별상여금을 작년 회계연도에 반영키로 하면서 작년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증권업계에선 작년 이 회사의 실적이 실망스러운 것이긴 하지만 올해와 내년 석유화학업황 개선을 감안해 투자비중을 늘려야 된다는 의견과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맞서고 있다. 성과급 등에 따른 인건비 증가를 일회성으로 치부해버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27일 증권거래소에서 LG화학 주가는 6.73% 떨어진 4만9백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작년 4분기 실적발표가 빌미를 제공했다. LG화학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4천2백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 늘었지만 경상이익은 4백67억원으로 67% 감소했다. 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67.9% 줄어든 3백18억원에 그쳤다. 특별상여금을 작년 사업연도 비용으로 처리한 게 1차적인 이유다. LG화학이 작년 11월4일 공정공시로 실적추정치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특별상여금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굿모닝신한증권 황형석 연구원은 "특별상여금을 감안하더라도 LG화학의 4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건자재와 정보소재부문의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석유화학부문도 업황개선의 실적반영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재중 연구원은 "최근의 석유화학 제품가격과 마진 상승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이미 LG화학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과급 지급에 따른 노무비 증가도 일회성으로 보기 어려워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황 연구원은 "에틸렌 기준으로 올해부터 석유화학제품의 수요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을 웃돌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하락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