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중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의 영향으로 작년말에 비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계부문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2001년 1월이후 2년만에 처음이어서 가계대출 경착륙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2백19조4천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8천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월말까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 2001년 1월(-1천4백67억원)이후 처음으로 월중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한달동안 6조5천억원이 늘어난 것을 정점으로 11월과 12월에는 2조1천억원과 2조3천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었다. 그러나 이 때도 증가 폭만 둔화됐을 뿐 대출 잔액 자체는 줄지 않았는데 올들어 대출 잔액마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급격히 축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은행뿐 아니라 지난해말 현재 전국 1백15개 상호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도 2조8천2백60억원으로 전달(2조8천8백59억원)보다 2.1%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주로 건당 3백만원 이하인 소액신용대출은 지난해 11월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최근의 은행 가계대출 감소는 기업들의 연말연초 상여금 지급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성순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해마다 1월 가계대출에는 기업들의 연말 보너스 지급 등이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부분적인 순상환이 일어나고 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올 1월의 가계대출 감소세는 예년에 비해 그 폭이 지나치게 큰 점을 들어 가계대출의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