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비시오의 기적'을 이룬 한국 스키점프가 여세를 몰아 일본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2월 1∼8일)에서 금빛 비상에 도전한다. 지난주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제21회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키점프에서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라는 사상 초유의 성과를 거둔 한국 스키점프 선수들이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스키점프 아시아 최강국으로 군림해온 일본이 유니버시아드에 선수를 파견하지않아 일본의 안방에서 진정한 승자를 가릴 수 있는 절호를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대표팀 막내이면서 신화 창조의 주역인 강칠구(설천고)가 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한국에 금빛 낭보를 전할 선봉에 선다. 이번 대회는 4종목이 치러졌던 유니버시아드와 달리 K-120 개인전과 단체전은없고 K-90 개인전과 단체전만 있다. 이 때문에 유니버시아드에서 K-90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던강칠구는 자신만만하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일본 선수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타르비시오의 쾌거를 밑천삼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일본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당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를 목표했던 대한스키협회도 뜻하지 않은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고무돼 메달 목표를 금메달 2개로 상향조정했다. 후배 강칠구의 눈부신 활약에 자극받은 최흥철, 김현기, 최용직(이상 한체대)도금메달 사냥에 힘을 보탠다. 이에 질세라 일본은 지난 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K-120에서 2관왕을 차지했던 `베테랑' 후나키 가즈요시를 앞세워 한국의 돌풍을 잠재우겠다는 심산이다. 협회 등록선수가 고작 7명에 불과한 한국과 달리 1천여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도 5위를 차지할 정도로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해 왔다. 특히 일본은 지난 90년 삿포로대회 이후 13년 만에 자국에서 여는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스키점프에 걸린 금메달을 단 한개도 한국에내주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스키점프 변방국으로 취급돼온 한국이 강국의 자존심을 지켜온 일본을 꺾으며아오모리에 `코리아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