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소재 중학교 및고등학교 학생 가운데 8%가 마약을 투약한 경험이 있으며 전국에서 매일 1천억원대마약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아동보호재단의 베로니카 콜론담 간사는 25일 지난 2000-02년에 전국 12개대도시 10대 청소년들의 마약 복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도 자카르타의 경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12-19세의 중.고교생 가운데 8%가 마약을 투약한 경험이 있고 이들 가운데 25%는 중독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상당수 청소년이 마약 및 알코올에 중독된 부모 밑에 자라거나 불법약물을 투약하고 패싸움을 즐기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등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데반해 사회적 감시는 허술해 10대들의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학생들에게 마약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는 방식의 마약퇴치운동은아무런 의미가 없는 만큼 불법 약물의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줄이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매일 1천억원대의 마약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국마약퇴치운동의 헨리 요소디닝라트 간사는 사회적응센터와 병원, 경찰 등의자료를 토대로 전국 마약 유통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마약 중독자는 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모든 중독자가 매일 20만루피아 상당의 마약 1g을 투약한다고 가정하면 전국에서 하루 평균 8천억루피아(1천억원) 규모의 마약 4t이 유통되고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