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 정도는 현 상황에서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대한 외교적인 해결책을 찾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뉴스와 뉴욕타임스가 공동으로 이달 19일부터 4일간 미국 전역에서 성인 9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63%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책을 강구하기를 원했고 31%만이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필요할 경우 군사행동을 지지한 사람은 64%로 여전히 많았으나 두 달 전인 작년 11월의 70%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응답자의 77%는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찾지 못할 경우 유엔 안보리 사찰보고 시한인 이달 27일 이후에도 사찰활동을 계속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37%는 "보유하고 있고 유엔이 결국 그것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고, 48%는 "갖고 있지만 유엔이 찾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4%만이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64%가 지지했고 30%는 반대했다. 지지비율은 작년 11월2일 70%에서 6%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65세 이상의 2차 대전 세대들은 전쟁에 반대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 세대중 87%는 현 상황에서 전쟁 보다는 외교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고 47%만이 후세인 대통령 제거를 위한 군사력 사용에 찬성했다. 하지만 조사대상자의 72%는 미국이 결국 이라크와 전쟁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인들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존경을 받지 못하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부시 행정부 출범 이전인 2년전과 비교해 국제사회에서 더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55%를 차지했다. 나머지 가운데 12%는 존경도가 높아졌다고, 32%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동맹국간 관계가 2년전에 비해 개선됐다고 답한 사람은 14%에 불과한 반면 악화됐다는 응답자가 31%로 배를 넘었다. 52%는 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CBS뉴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한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3%포인트이다. (서울=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