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4대 국책은행의 부실채권 해결을 위해 3천2백억위안(4백억달러) 규모의 긴급융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4대 국책은행인 공상 중국 중국건설 중국농업은행의 총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 2001년말 현재 1조8천억위안에 달했다"며 "이들 은행의 부실채권이 꾸준히 증가해 추가 지원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99년에도 이들 4개 은행에 2천7백억위안(3백30억달러)를 지원했으며,1조4천억 위안에 달하는 부실 채권을 자산관리회사에 매각했다. 이 통신은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을 앞두고 씨티은행 HSBC 등 해외 우량 금융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부실채권 처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대규모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중국 궈타이쥔안증권의 양 칭리 뱅킹애널리스트는 "'빅4'는 자체 능력으로 부실채권을 해소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 "중국 정부가 이들 은행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채권을 발행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