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경기 도중 '화장실'이 급하면 어떻게 되는가. 전적으로 플레이어 책임이다. 경기가 지연되지 않는 범위에서 스스로 해결하거나,아니면 경기 시작 전 철저하게 볼 일을 보고 코스에 나갈 일이다. 지난 18일(한국시간) 소니오픈 1라운드. 스콧 레이콕(31·호주)은 2번홀(파4)에 다다르자 갑자기 소변이 마려웠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간이화장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가 다급한 몸짓을 하자 경기위원이 다가와 골프카트를 타라고 배려했고 레이콕은 '먼 화장실'에 가서 무사히 용변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러나 그에게는 1벌타가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위원이 "플레이 중 용변이 급한 것은 긴급한 상황이 아니므로 슬로플레이로 벌타를 매겨야 한다"고 판단한 것. 그 홀 스코어가 보기에서 더블보기로 변한 것은 물론이다. 한편 미국 PGA는 올해부터 선수들이 슬로플레이를 할 경우 '한번 경고 후 바로 1벌타 부과' 방침을 밝혔다. 강화된 이 조치 때문인지 1백40여명이 출전한 소니오픈 1,2라운드는 모두 오후 6시 전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