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업종"이란 예비창업자가 처한 가정적.사회적 환경이나 창업자본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대체로 발전단계상 도입기나 성장기에 있는 업종이 유망하다. 성숙기나 쇠퇴기 업종에서는 수많은 점포가 출점해 과당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에 따라 나눠먹기식 매출이 발생하거나 소비자들의 발길이 점차 끊어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신업종이 대거 등장했다. 5년 가까이 지나면서 이런 현상이 팽배해지고 있다. 업종 수명도 짧아졌다. 90년대에는 업종 수명이 대개 2년이상 지속됐으나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수집 및 가공이 용이해짐에 따라 요즘엔 1년만에 수명이 끝나기도 한다. "유행업종"은 업태가 경기나 소비자 기호 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국내에 도입된지 1년 이내에 업종이 소멸하거나 쇠퇴기에 접어드는 업종을 말한다. 탕수육 전문점,깐풍기 전문점,실내 자동차 운전연습장,DDR 오락실 등의 업종이 대표적이다. 예비창업자는 반드시 유망업종을 골라 창업해야 한다. 또 본인의 창업자적 적성과 자본금,사업장의 위치 등을 고려해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창업하는 만큼 순간의 업종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올해는 무슨 사업을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사업자 모두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도 창업시장은 외식업과 틈새 서비스 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소자본 창업 분야에서는 연평균 40만명이 새로 진입하거나 업종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다행히 정부의 창업자금 지원제도 및 인허가 규제 완화,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 등으로 창업시장에 좀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창업컨설팅업체인 한국사업연구소의 나대석 소장은 "올해는 시장개방이 확대되면서 선진국에서 성업중인 첨단 뉴비즈니스가 속속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틈새 서비스 업종이 다양한 모습으로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1억원 정도의 자본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외식업종과 서비스업종이 각광받을 것이며 잠시 인기를 얻었던 몇몇 유행업종들은 조만간 생명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사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유망업종 가운데 첫번째는 부부가 함께 하는 전문 음식점이다. 한 명은 주방에서,한 명은 카운터에서 일하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은 물론이고 부부라는 특수 관계에서 오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 전문적인 기술이나 고객응대 서비스 정신은 철저한 주인정신에서 비롯되는데 이런 면에서 부부가 경영하는 가게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낙지 전문점,세미 일식전문점,샤브샤브 전문점,갈비 전문점 등이 부부 창업에 걸맞는 사업 아이템이다. 둘째,디지털시대라는 경제환경을 감안하면 디지털 비즈니스의 성공확률이 높다. 보고 듣고 느끼는 감성적인 비즈니스는 디지털환경에 어울리는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20대 위주의 신세대 취향과 운영의 간편성으로 이 분야에서 높은 창업열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영화관(DVD방),디지털 노래방,디지털 사진관,디지털 골프연습장 등이 대표적 사례다. 셋째,건강 미용 관련 "해피 비즈니스"가 뜰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가 되면 건강 미용 다이어트 사업이 주목받게 된다. 직장여성,주부,비만 어린이 등이 이 사업의 주요 고객이다. 주5일 근무제 확산은 해피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유산소 달림방,다이어트카페,스킨케어 전문점,멀티뷰티살롱 등을 구체적 사례로 볼 수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 도움말=나대석 한국사업연구소장(www.kb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