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7일 이라크에서 빈 화학탄두가 유엔사찰단에 의해 발견된 것과 관련, "당혹스럽고 심각하다"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문제의 화학탄두는 이라크가 작년 12월 유엔에제출한 무기실태 보고서에도 올라있지 않은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백악관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미국정부가 이라크 공격을 위한 명분쌓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공식 논평이어서 주목된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은 후세인이 이미 여러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지적, 화학탄두 은닉행위 자체를 `유엔결의 위반'으로 명시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그는 또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개시될 경우 적들은 수도 바그다드 입구에서 "자멸"하게 될 것이라는 후세인의 경고에 대해 "우리는 후세인의 발언에 관심이 없으며그의 무장해제에 더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존 카일 미국 상원의원은 이라크측이 화학탄두를 신고하지 않았다면 유엔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 될 것이라며 이는 군사력 사용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kky@yna.co.kr